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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춘천]재개발 열기 구도심이 살아난다

사람·돈 다시 몰리는 회귀현상 주목

1,400세대 아파트 들어서며 상가 등 거래 활발

소양동 인구 1년새 2,796명 증가 1만명 넘어서

춘천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텅 비었던 구도심에 사람과 돈이 다시 몰리고 있다. 도심 재생과 재개발, 재건축 등의 여파 때문이다. 이제는 도심 공동화(空洞化)에서, 그 반대 격인 도심 회귀로 유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활기 찾는 요선동 거리=21일 춘천시 소양로 e편한세상아파트 주변. 최근 몇 개월 사이 아파트 주변의 소양동이나 요선동 일대에는 20~30개 상가가 새롭게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가 건물이 공실(空室)로 비어있고, 도청 등 주변 직장인이 퇴근하는 밤이면 캄캄한 암흑 거리가 되던 일대가 변하고 있다.

올 초부터 프랜차이즈 식당과 주점, 카페, 미용실, 정육점 등이 하나 둘 입점하고, 상가와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되다 보니 공인중개사 사무소만 5~6곳이 들어섰다. 재건축 시작 20년 만에 비로소 준공된 소양로 재건축의 영향이다. 기존 300여 세대의 한신휴플러스에 이어 올 초 1,400여 세대의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이 다시 형성되는 것이다.

한 상가 관계자는 “10년 넘게 창고로 방치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식당으로 문을 열게 됐다”고 했다.

■직장과 주거 동네가 같아진다=도심 공동화는 땅값이 비싼 도심 대신 저렴한 외곽 지역에 주택 공급이 집중되면서 빚어졌다. 이로 인해 직장은 도심, 주거는 외곽이던 직주분리(職住分離)에서 최근에는 도심 재개발 등으로 그 반대인 직주접근(職主接近)으로 변하고 있다.

퇴계동에 거주하던 직장인 정모(42)씨는 최근 직장 근처인 소양동으로 이주했다. 정씨는 “집과 회사가 같은 동네여서 출퇴근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소양동 인구는 재건축의 여파로 지난해 7,869명에서 올해 1만665명으로 2,796명이 증가해 신사우동과 후평동 강남동처럼 주민 수 1만명 이상 동네가 됐다. 반면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퇴계동은 올해 537명, 석사동은 740명이 줄었다.

■구도심 초교에 학생 증가=구도심에 사람이 몰리면서 학생 수 감소로 위기를 겪던 구도심의 초등학교도 반색하고 있다. 중앙초교의 경우 올 초만 해도 74명에 불과하던 전교생이 97명으로 늘었고, 곧 100명을 넘길 전망이다. 근화초교도 전교생이 240명으로 수개월 사이 10%가량 증가했다.

학교 관계자는 “과밀화된 퇴계동이나 석사동 대신 구도심 학교로 학생들이 분산되는 것은 춘천지역 교육환경으로서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차성호 시의원은 “소양동 일대의 변화는 구도심 활성화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기와집골 재개발과 번개시장 일대의 도시재생, 캠프페이지 개발까지 이뤄지면 옛 도심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춘천=류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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