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속초]40년생 소나무 100그루 땔감용 벌채 위기

◇도교육청이 속초시에 추진 중인 강원학생진로교육원 부지의 소나무 중 조경수 가치가 높은 나무들 상당수가 베어질 운명에 처했다. 박기용기자

강원학생진로교육원 부지 침엽수 600그루 폐기물 처리

일부 조경용 활용 주장 … 도교육청 “이식 장소 등 부족”

【속초】도교육청이 속초시 교동 786-1번지에 추진 중인 강원학생진로교육원 총 11개 필지의 자생 소나무 대부분을 벌채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부지의 훼손량은 침엽수 614그루, 250톤 등 총 313톤의 입목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 중 소나무 10그루만 이식하고 나머지는 벌채해 원목자재나 연료목재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지역 조경업체들은 “40여년생 소나무 100여 그루 이상을 조경수로 활용 가능한데도 교육청이 공사 편리성만 따져 아까운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려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체들이 조경수로의 활용을 위해 본인들이 경비 부담을 해 처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는 것.

또 다른 산림 관계자는 “해당부지 소나무는 비교적 어린 상태로 조경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땔감이나 톱밥용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소나무를 심어 40년이상 키우는 데 들어간 많은 사회적 비용을 감안해 조경수로 가치있는 수목은 최대한 선별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산림청 등은 개발사업 훼손산림 임목활용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까지 체결하고 조경수로 가치 있는 수목을 먼저 선별해 활용하는 내용의 입목폐기물 처리개선 계획을 마련했으나 현장에서는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경수로 가치가 높은 수목이 많지 않으며 임시로 이식할 장소의 부족과 조경업체에 위임할 경우 특혜 시비는 물론 공개입찰을 통한 매각 역시 시일이 걸려 어쩔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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