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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류업계 `유니클로' 입점 소식에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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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남동에 11월 진출 … 상인들 “지역 상권 초토화”

【강릉】의류 기획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아 최신 유행 옷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11월께 강릉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고전 중인 강릉지역 의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1일 강릉시와 지역 의류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 소재한 (주)G사는 최근 포남동 1005 일반상업지역에 지상 1층 915㎡의 제1종근린생활시설(소매점)을 신축하기 위해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에 착수했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SPA 브랜드 가운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니클로 강릉점이 입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21만명 남짓한 지역에 250여개에 이르는 브랜드가 400여개의 매장을 개설, 격전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유니클로까지 진출한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막막해하고 있다. 고객들이 수도권 아웃렛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이탈하면서 강릉 시내 중심 상권에서 잘나가던 아웃도어, 신사복, 양화, 양장 등 유명 브랜드 대리점조차 수년 전부터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몇몇 유명 브랜드는 본사 직영체제로 넘어가기도 했다.

한 아웃도어 대리점을 운영하는 A(55)씨는 “대도시에서도 유니클로가 들어오면 타격이 큰데 강릉 같은 중소도시는 한 마디로 초토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저가 브랜드 매장을 20년째 운영해 온 B(여)씨는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개통되는 2017년 이후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그때 무슨 사업을 할까 걱정하긴 했지만 유니클로가 진출한다니 어떻게 할지 대책도 없고 막막하다”고 했다.

2005년 3개 점포로 시작한 유니클로는 지난 2월 기준 117개 점포(온라인 포함)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내에도 춘천, 원주에 이미 진출해 있다.

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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