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女風당당' 춘천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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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검에 '여풍'이 거세다. 왼쪽부터 이선미 검사, 김정옥 사무국장, 고경순 형사2부장검사, 정유선 검사, 윤나라 검사. 권태명기자 kwon80@

고경순 검사 개청 첫 女 부장검사

김정옥 사무국장 최초 고위공무원

검찰에 일고 있는 여풍(女風)이 춘천지검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춘천지검에 따르면 이달초 부임한 고경순(여·42·연수원 28기) 형사2부장검사는 1948년 11월 개청한 이후 66년여만에 춘천지검 첫 여성 부장 검사다.

고 부장검사는 평균 2~3명의 여성이 검사가 되던 1990년대 말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5명의 여성 동기들과 함께 검찰에 임용되면서 검찰 내 여풍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15년여만에 춘천지검 최초의 여성 부장검사로 또 다른 여풍의 주인공이 됐다.

고 부장 검사는 “초임 검사시절과 비교하면 여검사들의 수와 지위가 크게 개선됐다”며 “검찰 내 꽃이라 불리는 부장 검사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부임한 김정옥(49) 춘천지검 사무국장은 검찰 내 일반직 여직원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내 첫 여성 검찰 사무관에 임명된 후 검찰 내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모두 섭렵했다.

2001년 최초 서기관, 2011년 최초 부이사관, 2012년 최초 사무국장, 올 초 최초 고위공무원 등으로 승진했다. 김 국장은 “여성이라고 남성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3~4배 이상 노력했다”며 “관리자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큰 만큼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20년 전인 1994년만 하더라도 전국에 여검사가 2명에 불과할 정도로 검찰은 금녀의 구역이었지만 최근 사법고시에 여성들의 합격자가 늘면서 검찰내에도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춘천지검의 경우 전체 검사 18명중 고경순 부장검사를 비롯 모두 7명의 여검사가 활동하고 있다. 형사1부의 이선미(30·변호사시험 1기) 검사의 경우 지난해 말 법무부로부터 '인권검사'로 선정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신형철기자 chiwoo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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