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릉 / 이슈현장]“철거 이후 생계 걱정에 상인은 막막”

복선전철 공사 첫날 먹자골목

◇원주~강릉 복선전철 강릉시내 구간 지하화 공사로 철거되는 강릉시 금학동 먹자골목의 한 노점상이 15일 오전 문을 닫은 채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

시장 곳곳 문 닫고 장사 접어

이전 대책 없는 노점들 불안

상인들 "보상 설명조차 없어"

시 "재입점 등 순조롭게 진행"

【강릉】원주~강릉 복선전철 강릉시내 구간 지하화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철거가 예정된 강릉의 한 풍물시장 상인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정릉시 금학동의 먹자골목 상인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다만 노점상 중 4~5개는 문을 굳게 닫고 있어 복선전철 공사로 인해 시장이 철거되는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강릉 먹자골목과 임당시장에 있는 121개의 노점은 복선전철 공사 부지에 포함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이주를 완료해야 한다. 일부 상인의 경우 공사기간 영업할 수 있는 상가를 마련했지만 상당수는 집단 이전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시의 대책을 기다리다 별다른 방안을 세우지 못했다. 김명순 임당시장 번영회 총무는 “이전비용과 보상금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게 없어 불만”이라며 “이전비용과 보상금에 대한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그나마 걱정을 떨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30년 동안 먹자골목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어모(73)씨도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오랜만에 가게 문을 열었지만 이전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얼굴에는 상심이 가득했다. 어씨는 “마지막 철거하는 날까지 이곳에서 장사를 할 생각이지만 앞으로가 막막한 심정”이라며 “생계를 이어나가려면 보따리 장사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철거되는 노점에 대해 공사가 끝나는 2017년 12월 이후 현재의 위치에 재입점할 수 있도록 방침을 마련했지만 이전 부지 문제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동희 시 동계올림픽도시환경정비단 1팀장은 “철거되는 노점상의 재입점과 보상에 대한 문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전 부지에 대한 문제도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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