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전신주 인도 점령 사람은 차도 내몰려

◇춘천시 동면 장학리 아이파크 아파트단지 인근의 인도 한가운데 전신주와 가로등이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17일 인도 위로 자전거를 끌고 가던 한 주민이 힘겹게 전신주를 피해 지나가고 있다. 박승선기자

춘천아이파크 입주자 대표회의 시에 민원 제기

시 “폭 1.2m 이상 맞춰 규정상 저촉사항 없어”

【춘천】춘천장학아이파크 단지 입구에서 양 갈래로 나 있는 인도의 폭이 80cm 밖에 되지 않는데다 한 가운데에 전신주와 가로등이 설치돼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차량이 수시로 다니는 도로로 내몰리면서 교통사고의 위험마저 안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오전 춘천시 동면 장학리 아이파크아파트 단지 입구. 이곳 주민들 대부분은 입구 양 갈래로 난 길이 120여m의 인도를 이용하지 않고 왕복 4차선 도로를 걷고 있었다. 협소한 인도 때문이었다. 실제 폭 80㎝의 인도를 걸어보니 성인 남성 두 명이 나란히 걷기 힘들었다. 여기에 인도 중앙에 지름 40㎝의 전신주와 가로등까지 버젓이 서 있다보니 사실상 인도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주부 한모(여·33)씨는 “인도 중간에 서 있는 가로등과 전신주로 인해 폭이 더욱 비좁아져 아예 인도 이용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춘천아이파크 입주자 대표회의는 지난 7월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인도의 폭은 보도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1.2m(연석까지 포함) 이상으로 맞춰 관련 규정상 저촉사항이 없다”며 “전신주도 한국전력공사와 아이파크 관리사무소가 협의해 이전 설치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춘천아이파크 입주자 대표회의는 “주민 불편을 해소할 생각은 하지않고 적법성 여부만 따지고 있다”며 앞으로 회의를 거쳐 재차 시에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

임춘환 관리사무소장은 “최근 초등학교 2학기가 시작되면서 단지 내 500명의 어린이가 차도로 내몰리는 상황”이라며 “입주민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시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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