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메디슨 합병·이전 절대 안돼” 눈물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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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포함 도민 반대여론 온·오프라인서 확산

황영철 의원·홍천군·군의회 내일 공동건의문 발송

삼성메디슨측 “공장 이전 어렵고 논의한 바도 없어”

삼성전자의 삼성메디슨(대표:조수인) 흡수합병 추진설(본보 지난 3일자 1면, 13일자 2면 보도) 이후 소액주주를 포함한 도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삼성메디슨(주)과 합병 등에 대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고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재공시 예정일로 알려진 오는 10월 1일 삼성전자가 어떤 답변을 할 것인지에 촉각이 집중되는 가운데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삼성메디슨 주주연대'를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16일 홍천지역 곳곳에는 '메디슨 흡수합병=홍천경제 파탄'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한 소액주주가 '메디슨 합병 반대 호소문'을 게재했다. 호소문에는 “그동안 투자와 개발을 통해 이제 막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흡수합병설이 흘러 나왔다”며 “미래가치와 삼성을 믿고 기다려준 소액투자자의 눈물을 뒤로한 채 합병가액을 낮춰 자신들의 이익만 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황영철(홍천-횡성) 국회의원과 홍천군(군수:노승락), 홍천군의회(의장:허남진)가 19일 삼성전자에 보내는 공동 건의문을 통해 삼성메디슨의 합병·이전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예정이다. 공동건의문에는 홍천군민을 비롯한 도민 모두가 남다른 애정으로 '메디슨 주식 갖기 운동'을 펼친 끝에 매각을 막은 메디슨인 만큼 단순한 경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락 군수는 “삼성이 오히려 구미의 의료기기공장을 홍천으로 이전한다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홍천과 원주를 잇는 의료기기 클러스터 활성화에 삼성이 중심을 잡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메디슨 홍보 관계자는 “흡수합병과는 별개로 공장 이전 등에 있어서만큼은 기존 생산라인 교체 투입비용을 볼 때 실질적으로 어려우며 전혀 논의한 바도 없다”며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천=이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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