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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외래식물에 뒤덮여 신음하는 문화재

◇도유형문화재인 위봉문과 조양루 인근을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박이 뒤덮고 있다.

100년 만에 제자리에 돌아온

1호 '위봉문'과 2호 '조양루'

'가시박' 퍼져 담장까지 침범

생태계 교란 옆 잣나무도 죽어

관리부서 명확지 않아 방치

도유형문화재 제1호인 위봉문과 제2호 조양루가 제자리로 돌아온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외래식물에 뒤덮여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복원된 위봉문은 고종의 숙소인 문소각의 대문으로, 조양루 또한 문루(성문 바깥에 지은 다락집)로 100년 만에 제자리인 춘천시 봉의동 도청 인근에 들어섰다. 그러나 최근 이 문화재 주변으로 외래식물인 가시박이 급속도로 퍼져 위봉문 담장까지 침범했다.

실제 19일 오전 10시께 춘천시 봉의동 도청에 복원된 위봉문과 조양루 옆 담장에는 바로 옆에 심어진 잣나무 사이로 66㎡ 면적에 거대한 초록색의 '가시박 그물'이 걸려 있었다. 촘촘하게 가시박으로 감싸진 3m가량의 잣나무 12그루 중 3그루는 잎이 갈색으로 변해 죽어버렸고 그 주변은 음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가시박은 1980년대 오이나 호박의 접붙이기용 작물로 들여온 것으로 번식력이 강하고 잎이 넓어 햇빛과 식물을 차단하는 생태계 교란식물로 알려졌다. 특히 개화 시기가 6월에서 9월 사이로 다음 달에는 씨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봉문 주변의 번식면적은 현재보다 최소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종성 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춘천시지회장은 “도내에서 매년 가시박의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문화재 주변까지 위협을 받아 답답하다”며 “가시박은 씨가 떨어지기 전인 다음 달 중순까지는 줄기를 잘라야 번식면적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에서는 위봉문과 조양루 복원 이후 주변 일대에 관한 관리부서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점검이나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조승호 도문화재전문위원은 “청사 주변을 담당하는 관리계와의 협의를 통해서 빠른 시일 내에 가시박 제거를 실시해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혜기자 wisdo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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