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경찰 특진하려면 강원청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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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23명… 태백·횡성署 0명

부서는 이른바 '강력형사' 편중

추천과 심사로 이뤄지는 경찰의 특진인사가 특정 관서와 부서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경찰 특별승진자 명단을 바탕으로 강원지방경찰청 특진자를 재분석한 결과 도내에서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2명이 특별한 공(功)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 중 강원지방경찰청과 도내 17개 시·군 경찰서 가운데 강원지방경찰청 근무자 23명이 특진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원주경찰서도 16명의 특진자를 배출했다. 반면 강릉서는 7명, 춘천서는 6명이었다.

속초서와 정선서도 5명이 특진했지만 나머지 시·군 경찰서는 1~3명 정도에 그쳤다. 태백서와 횡성서는 최근 4년간 특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못했다.

부서별로도 가장 많은 21명이 광역수사대와 강력팀, 지역형사팀 소속의 이른바 '강력형사'였다. 경찰 내부의 예산 확보·복지 개선·인력 증원 등에 공을 세워 승진한 케이스는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범죄 예방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봉사활동 등에 앞장서 온 점을 인정받은 경우는 8명으로 대부분 지구대 소속이었고 집회 시위 현장의 채증과 판독, 범죄 첩보 수집 등의 공을 인정받은 정보과 직원들도 6명이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특진자들의 편중현상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방청 근무자와 강력형사 등은 다른 자리에 비해 승진시험을 준비할 겨를이 없어 경찰 내부에서도 기피하는 곳”이라며 “힘든 만큼 이에 대한 참작도 해야 하고 범인 검거 등을 통한 당연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경찰서의 경우는 최근 인구 등이 늘면서 각종 범죄가 많아 이에 대한 경찰들의 공로도 타 경찰서에 비해 큰 편이기 때문에 특진 인원이 많다는 설명도 있었다.

최기영기자 answer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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