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오색 케이블카 노선 이달 확정

양양군 주민공청회 본격 논의

1안 '오색~끝청' 3.4㎞ 무게

일부 2, 3안 추진 검토 의견

군, 종합 재검토 후 최종 결정

내년 2월 정부에 사업 신청

설악산 인근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 8월 정부가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지원 방침을 밝힘에 따라 양양군은 지난 30일 양양문화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오색케이블카 노선 선정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고 환경성과 경제성 등을 갖춘 최적의 노선 찾기에 들어갔다.

이날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나온 전문가들은 양양군이 제시한 3개 노선(1안 오색~끝청, 2안 오색~등선대, 3안 오색~대청봉)의 장단점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으며 전반적으로 1안이 가장 무난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윤명식 경남대 교수는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1안 노선이 삭도시설 기준에 부합하고 조망권도 뛰어나며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한석 양양군의원도 “3안이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선이지만 환경부나 공원심의위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이드라인에 적합하지 않다”며 “탐방로 데크와 전망대 등 추가적인 설치가 필요하지만 1안이 경제성이나 조망권이 뛰어나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1, 2차 부결된 사항을 경험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시범사업 유치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밝힌 정흥락 미강생태연구원장 역시 “1안이 평범한 식생지역이어서 환경부에서도 무난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2, 3안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기용 양양군의원은 “1안은 산양 서식지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 통과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2안이 대청봉과 반대 방향 노선으로 주봉 논란을 피할 수 있어 무난하며 3안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양양군은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전반적인 의견을 중심으로 전문가 등과 함께 재검토한 후 이달 중 최종 노선을 결정하고 설악산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수립, 내년 2월까지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시범사업 승인 신청을 정부에 할 방침이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시범사업 선정을 신청하면 내년 6월까지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인 2017년 하반기에는 오색케이블카가 운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양군은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간 1,2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양=이경웅기자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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