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기획]“설마 내가 …” 올들어 교통사고로 16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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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안전 <2> 제자리인 시민 의식

세월호 직후 되레 급증 5,707건

운전 중 사소한 욕심이 참변 불러

안전 비리 5개월간 64건 적발

산재 사망 근로자 작년보다 5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세월호 침몰사고 등 잇따른 안전사고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늑장 후속대응은 물론 민간기업과 시민들의 안전의식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쳐지지 않는 관행

안전과 관련된 공공기관·민간업체 간 유착과 만연한 비리는 그동안 관행처럼 묵인됐던 탓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지난 5월27일부터 교통, 소방, 건축, 시설물, 에너지 등 5개 분야에 걸쳐 안전과 관련된 비리를 집중 단속한 결과 20일 현재까지 64건으로 122명이 적발돼 7명이 구속됐다. 유형별로 보면 교통과 관련된 비리가 53건으로 압도적이었고 시설물 안전비리 6건, 건축 4건, 에너지분야 1건이었다. 그나마 소방설비 등과 관련된 비리는 단 한건도 없었다.

민간업체들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재해도 급증했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도내에서 산업재해를 입어 사망한 근로자는 1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명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허행일 강원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은 “그동안 사회가 무관심했던 탓에 일상 생활속에서도 안전 비리가 대수롭지 않게 이뤄지고 퍼져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불감증과 관련된 수사, 단속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 속 안전불감증, 교통사고

'설마'하는 작은 실수나 오판으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유형의 안전위협요소 교통사고는 오히려 올 들어 크게 늘었다. 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5,707건(160명 사망)으로 지난해 7,874건(244명 사망)의 72%에 달한다. 특히 올해 월별 교통사고 발생 추이 분석 결과 지난 4월 675건이었던 교통사고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5월에 827건으로 급증했다.

사상자도 4월과 5월 사이 27%나 늘어 연중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4월부터 9월까지 3,784건의 사고가 발생한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3,937건에 달했다.

김남윤 도로교통공단강원지부 교통안전 전문교수는 “운전 중 사소한 욕심이나 잘못된 운전습관, 음주운전 등은 개인의 일상 속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로 도로에서는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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