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공연장 구실 못하는 문예회관 1급 발암물질 석면 객석 유출도

상당수 시설 노후화 등 심각

도내 각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방문예회관의 상당수가 시설 노후화와 기자재 낙후,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해문화예술회관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객석에 유출되고 있는데다 시설 노후화로 대형 인명사고 등 안전사고에도 취약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의원이 20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받은 지방 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사업 현황에 따르면 1995년 3월 개관한 동해문화예술회관은 천장판 상부 뿜칠(분무칠) 방염제의 노후로 석면가루가 분진이 돼 객석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관객, 공연자, 스태프의 안전과 직결되는 무대장치 및 전기, 기계, 조명 장치 등이 노후화되거나 이를 운영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안전에도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월문화예술회관도 현재 무대, 객석의자, 통로 및 바닥, 분장실 소음 등 모든 부분에서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처럼 시설 노후화와 이를 운영하는 전문인력의 부족 등은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내 18곳 문예회관의 평균 직원 수는 8.5명으로 전국 평균 33.73명의 25% 수준이었으며, 전문인력 수도 평균 3.28명으로 전국 평균 8.45명에 훨씬 못 미쳤다. 도내 문예회관 중 1년 동안 100일 이하로 공연을 개최한 곳은 고성문화복지센터(5일), 인제 하늘내린센터(17일), 화천문예회관(21일) 등 8곳에 달했다. 정진후 의원은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창·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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