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다리서 투신하려는 여성 구한 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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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던 중 우연히 현장 목격

우울증 50대 설득 남편에 인계

산책 중이던 경찰서장이 자살을 시도하던 여성을 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광식(45) 평창경찰서장은 지난 20일 오후 8시40분께 저녁 식사 후 산책에 나서 평창읍 종부리 구 종부교를 지나던 중 손에 가방을 들고 다리 밑을 내려다보는 50대 여성이 있어 “밑에 뭐 있어요?”라고 물어봤으나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가세요”라는 대답을 들었다.

당시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친 김 서장은 곧바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고 순간 50대 여성이 다리 난간에 반쯤 올라선 것을 보자마자 급히 달려가 붙잡았다. 여성은 울면서 “살고 싶지 않다, 왜 나를 죽지 못하게 하느냐? 놔둬라”고 소리쳤으나 김 서장은 설득해 진정시킨 뒤 112로 순찰차를 불러 남편 이모(61)씨에게 인계,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50대인 해당 여성은 우울 증세로 2년여 전부터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정말 '우연히' 벌어진 일이었다”며 “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태백 출신으로 강릉고, 경찰대(8기)를 졸업하고 경기 시흥서 수사과장, 안산 상록서 형사과장, 서울 영등포서 수사과장, 서울청 홍보기획계장·홍보운영계장, 강원청 경비교통과장, 청문감사담당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 7월 부임했다.

정익기기자ig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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