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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굴산사지서 고려시대 추정 귀부<龜趺·거북 모양 비석받침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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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굴산사지 3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거북 모양 비석 받침돌의 측면(위쪽)과 뒷면.

강릉단오제 주신 범일국사 창건

2개 이상의 승탑·비석 존재 추정

천년의 역사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강릉 굴산사터를 발굴조사 중인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3차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귀부(趺·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 받침돌)가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귀부는 머리 부분이 없는 상태이며 너비 255㎝, 길이 214㎝, 몸통 높이 93㎝다. 3중으로 된 육각형 등딱지, 치켜 올라간 꼬리와 뒷발가락이 사실적으로 조각됐고 몸통 중앙에는 비신(碑身·비석 몸체)을 세운 비좌(碑座)가 있다.

귀부 주변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비신 조각도 발견됐다. 1978년에 수습된 비신 조각과는 암질과 글자체가 달라 별개 비석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측은 이번 귀부 발견으로 현존하는 승탑(부도) 외에 또 다른 승탑의 재료가 2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승탑 동편 평탄면에서 승탑지로 추정되는 원형 유구가 확인돼 과거 2개 이상의 승탑과 비석이 존재했다는 추정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발굴 중인 굴산사는 선종(禪宗)이 중국에서 유입되고서 신라 말~고려 초 형성된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 굴산문의 본산이었다.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인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창건했다. 연구소는 27일 오후 1시30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3차 발굴조사 성과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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