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윤달 끝나자 줄잇는 결혼식 … 연말 부조금 폭탄

“조상 음덕 못 받는다” 속설 탓

지난달 22일부터 성수기 버금

이달 말까지 예식장 예약 꽉차

“송년 모임도 많은데 가계 부담”

춘천에서 사업을 하는 이모(58)씨는 이번 달 결혼 부조금으로만 100만원 가까이를 지출해야 할 판이다.

이씨가 이번 달에 받은 청첩장만 10개. 20, 21일과 27, 28일 등 다가오는 주말과 휴일에도 지인들의 결혼식이 줄줄이 있다.

이씨는 “지인들이 아들·딸 결혼 시킨다며 잇따라 청첩장을 보내오고 있어 다 가지는 못하지만 축의금을 내고 있다”며 “12월에 이렇게 결혼식과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있는 것은 처음인 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0월24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의 윤달이 끝난 후 결혼식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때문에 연말연시에 돈 들어갈 곳이 많은 각 가정마다 부조금 폭탄에 고민이 적지 않다.

강릉시 공무원 박모(53)씨도 고민은 마찬가지. 지난달 말에 두 번, 이달 들어 세 번 등 총 다섯 번에 걸쳐 지인들의 아들·딸 결혼식을 다녀왔다.

박씨는 “연말에 송년회가 많이 열리는 등 가뜩이나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청첩장이 연이어 들어와 정말 힘들다”며 “연이은 송년회에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내 예식장의 예약은 윤달 기간이 끝난 후 대거 몰려있는 상황이다.

강릉·원주·춘천 지역 웨딩센터의 예식장은 이달 말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식장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춘천에 있는 한 예식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조상의 음덕을 받지 못한다는 속설로 인해 젊은 예비부부들이 윤달을 피하기 위해 유독 윤달 기간 전후에 혼례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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