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준공검사 어떻게 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고갯길 1도 낮추려고 122억

◇춘천시 만천사거리 일대 4차선 외곽순환도로의 고갯길 경사도를 낮추는 공사가 21일 한쪽 2차선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오른쪽 기존의 높은 경사 도로로 차량이 다니고 있다. 박승선기자

1.1도 낮춰야 '안전' 교통공단 분석따라 공사

24년전 당시 경사도 9.1도 허용치 기준 벗어나

발주·관리권 도·국토관리사무소는 '모르쇠' 일관

“이 구간만 도면 없어 당시상황 알기 힘들다” 답변

'잘못 개설된 도로에 책임지는 이도, 책임 소재를 규명할 자료도 없다.'

국도 46호선 만천1지구 위험도로 개선공사 현장은 1991년 8월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잼버리 도로의 일부 구간이다.

문제의 잼버리 도로는 1990년 강원도가 발주, 1992년 개통했지만 당시에도 만천 사거리 고갯길 등 일부 구간의 경사도가 시설 규정에 맞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도로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제한속도 80㎞의 도로에서 경사도 최대 허용치 기준은 평지 6도 이내, 산지 9도 이내다. 그러나 이 고갯길 경사도는 9.1도로 애초부터 시설 규정에 맞지 않았다.

현재 경사도에서 1.1도를 낮춰야 효과적으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도로교통공단의 분석에 따라 이번 위험도로 개선공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 당시부터 설계나 시공 등에도 어떻게 준공검사가 났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하지만 1990년 공사를 발주한 도나, 1997년 국도 46호선으로 관리권을 넘겨받은 홍천국토관리사무소 역시 당시 부실 도로 공사 규명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너무 오래 전 일인 데다 1997년에 홍천국토관리사무소로 관리를 넘겼기 때문에 당시 이 업무를 맡았던 직원이 누구인지 찾기 힘들고, 찾더라도 현직에 남아있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홍천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면을 전산화하고 있으나 국도 46호선 중 공교롭게도 이 구간만 도면이 없어 당시 공사 상황에 대해 알기 힘들다”고 했다.

강경모기자

■잼버리도로 연혁

●1990년 팔미교차로~감정삼거리 구 간 착공(강원도청)

●1991~1992년 잼버리길이라는 이름으 로 팔미교차로~감정삼거리 구간 개통

●1997년 국도 46호선 구간으로 편입

●2005년 12월 만천분기점(동면)~신 북읍 천전리(배후령교차로) 구간 개통

●2010년 순환대로로 개명

●2010년 팔미교차로 평면교차화

●2012년 3월30일 배후령 교차로~신 북교차로 구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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