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연·가족여행 등 촬영
현 박근혜 대통령 모습도 담겨
도 출신 최규하 대통령 비롯해
이승만 ·노무현 대통령 기록도
역대 대통령들과 강원도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대통령들은 휴가를 강원도로 오기도 했다.
강원일보는 창간 70주년을 맞아 역대 대통령들의 강원도와의 알려지지 않은 인연을 기획, 취재한 결과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노무현 대통령 등이 강원도로 휴가를 왔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국가기록원을 통해 총 180장의 미공개 사진들을 입수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생전 마지막 생일 축하연과 마지막 가족여행의 장소가 속초 설악산이었다.
1978년 11월13일과 14일 이틀간 설악산으로 휴가를 온 박 전 대통령은 11월14일 61회 생일을 맞아 당시 근혜, 근령 두 영애(令愛)와 수행원들과 함께 1977년 건립된 뉴 설악호텔(현 설악 켄싱턴스타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통령이 묵었던 방은 12겹의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 방에서 생일 축하연도 열렸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듣고 찾아온 김무연 당시 강원도지사에게 박 전 대통령은 “강원도 특산물인 버섯이나 도토리묵 같은 음식을 깨끗하게 차려 관광객들에게 대접하고 손님들이 호텔을 내 집처럼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원도가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조언을 한 것이다.
이듬해인 1979년 7월 박 전 대통령은 여름휴가차 또다시 설악산과 동해안을 방문한다. 10·26사태 3개월 전이었던만큼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족여행이었다. 이 때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인근 지역을 산보하고 낚시, 유람선 여행을 했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최규하 전 대통령의 휴가기간은 고뇌의 시간이었다. 최 전 대통령은 하야 보름 전인 1980년 7월31일 영부인 홍기 여사와 함께 대통령 임기 중 단 한 번의 휴가를 설악산으로 떠났다. 휴가 떠나던 날 신군부는 김정렬 전 국방장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물러날 것을 강요했다. 속초 바닷가와 신흥사 등을 들렀던 최 전 대통령의 휴가는 사실상 휴가가 아니었다. 이후 최 전 대통령은 8월15일 오후 전격 하야를 선언한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임기 말 강릉과 설악산 장수대, 대성폭포 등을 둘러봤고, 현직 때 유난히 강원도를 자주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당시 가지 못했던 휴가를 위해 2008년 7월 퇴임 후 강릉 선교장 등을 찾았다.
강원일보는 대통령들의 휴가를 총 3차례로 나눠 보도한다.
지면에 보도되지 못한 사진들은 강원일보 홈페이지(www.kwnews.co.kr)를 통해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은 청남대에서 모든 휴가를 보냈고 김대중 대통령 역시 청와대와 청남대에서 주로 독서 등으로 휴가를 즐겨 이번 보도에서는 제외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