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설악산 장수대에 한옥별장 만들고 망명길 오르기 전 마지막 휴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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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일보 역대 대통령들 미공개 기록 입수 /이승만·노무현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가 동해안 여행 중 강릉 오죽헌에 들러 운한문(雲漢門) 주변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운한문은 오죽헌 정화사업으로 지금은 오죽헌 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1959년 동해안 찾았던 이 전 대통령

이듬해 4·19혁명 발생 미국행

임기말 평창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휴가 때 다시 찾기도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1959년 강원도 방문은 그가 생전 국내에서 보낸 마지막 휴가였다. 이 전 대통령은 1959년 여름과 가을 무렵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설악산과 강릉 오죽헌 등을 여행했다.

고성 화진포에 '이승만 별장'으로 불리던 휴가 장소가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설악산의 풍경에 반해 '장수대'라는 이름의 한옥 별장을 만들었다. 현재 고성 화진포 별장은 그의 유품이 전시된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인근 청간정에는 이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남아있다. 하지만 장수대는 이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다는 말만 전해질 뿐 안내판조차 없었다가 이번에 강원일보가 입수한 사진을 통해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은 설악산 여행 후 가을 무렵 강릉 오죽헌을 참배하는 등 강릉과 동해안에서 휴가를 보냈다. 1960년 3월 제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심기일전의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선거는 초유의 부정선거로 기록되고 4·19혁명이 발생하면서 그는 하와이 망명길에 오른다. 이후 다시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채 5년 후인 1965년 하와이에서 서거했으니 이 전 대통령의 강릉과 설악산 여행은 국내에서 보낸 생애 마지막 휴가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07년 평창을 방문했다가 느닷없이 강릉을 방문하기도 했고 퇴임 후 첫 휴가를 강릉과 평창에서 지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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