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새 학기 9시 등교 시행 中 `긍정적' 高 `부정적

춘천·원주·강릉 92개교 조사

중학 73%·고교 45% 찬성

인문계고는 거의 모두 반대

일부 2차 조사 '눈치' 지적

새 학기부터 시행되는 9시 등교에 대해 중학교는 찬성률이 높았으나, 고등학교는 반대율이 높았다.

25일 도내 일선학교에 따르면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연말 학생·교직원·학부모 의견을 물어 학교 자율로 9시 등교를 시행할 것을 당부함에 따라 그동안 설문조사를 통해 여론을 수렴해왔다.

이에 따라 강원일보가 춘천·원주·강릉에 소재한 중학교 52개교와 고교 40개교 등 총 92개교에 대한 9시 등교 준비상황을 파악한 결과, 중학교는 73%인 38곳이 찬성을, 26%인 14곳이 반대했다.

고등학교 찬성률은 18곳(45%)에 불과했고, 22곳(55%)이 반대했다.

특히 인문계 고교는 1~2곳을 제외하곤 모두 반대, 사실상 거의 모든 학교가 9시 등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지역별 결과는 중학교 찬성률의 경우 강릉이, 고등학교 찬성률은 춘천이 가장 높았다. 춘천 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 찬성률은 각각 72%와 64%, 원주 63%와 40%, 강릉 91%와 27%였다.

9시 등교를 해야 하는 이유로는 아침 식사하기, 적절한 수면시간 보장, 학습 부담 낮추기 등이 꼽혔다.

반대 이유는 중학교의 경우 늦은 하교시간과 학원시간 문제, 맞벌이 부부나 농촌통학버스 이용 불편 등이 주를 이뤘다. 고등학교는 수능시험 시간표에 따른 수업진행 등 입시 중심으로 짜인 하루일과를 변경해야 하는 데 따른 불안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반대율이 높은 20여 곳의 학교가 2차 설문조사를 계획하고 있어 도교육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대율이 높은 한 중학교 교장은 “교직원은 찬성했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반대로 현재까지는 예전대로 등·하교할 예정이다. 그러나 학부모 등을 상대로 9시 등교 장점을 재안내 후 2차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9시 등교는 지난해 2학기 경기도 교육청이 학생들의 건강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시행된 이후 강원도를 비롯해 서울, 인천, 전북, 광주, 제주 등에서 시행을 예고했거나 검토 중이다.

강원도교육청 지난해 11월 '9시 등교 추진 계획'을 각급 학교에 알리고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새 학기부터 실시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형주기자 victor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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