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강원대 합격자 10명 중 7명 수도권 출신

정시모집 5년 새 22.4%P 급증 … 수도권 쏠림 현상 가속

지방거점국립대 '지역인재 양성 소홀' 지적 피할 수 없어

편입 비롯 중도 탈락 부채질 … 지역 학력 신장 등 대책 시급

강원대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 10명 중 7명이 수도권 출신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는 26일 2015학년도 정시모집 합격 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합격자 2,791명에 대한 명단을 발표했다.

춘천캠퍼스의 경우 2010학년도 46.7%에 그쳤던 수도권 출신 정시 합격자 비율이 올해는 69.1%까지 치솟았다. 무려 22.4%포인트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 고교 출신 합격자가 2013학년도 전체 정시 합격자의 28.1%였지만, 올해는 36.8%를 기록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삼척캠퍼스도 올해 정시모집 수도권 출신 합격자 비율이 75.7%로 지난해(76.3%), 2013학년도(75.5%)와 유사한 수준으로 높았다.

이는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 선호 현상과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지방거점국립대로서의 지역인재 발굴과 양성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강원대 입시 관계자는 “지역인재를 더 많이 선발하기 위해 수시전형 비율을 80% 늘려 2,819명을 선발하려 했지만 올해도 최저학력기준 등 다양한 이유로 998명이 정시로 이월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학의 학생 중도 탈락률 증가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올해 수도권 출신 합격자의 증가에 따라 수도권 대학으로의 편입, 자기 지역 선호 현상 등을 이유로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알리미의 중도 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강원대는 2013년 2만2,642명의 재학생 중 606명이 대학을 중도에 그만뒀다. 2012년에도 648명의 학생이 다양한 이유를 들어 학교를 떠났다.

입시전문평가업체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정시에서도 정책적 배려가 있다면 지역인재를 더 많이 선발할 수 있지만 학생 성적이 떨어지게 돼 대학이 꺼리는 측면이 있다”며 “근본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교육 격차를 줄여 강원 지역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해 나가는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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