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3D프린팅' 1인 창업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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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유망산업 강릉에 최고 수준 인프라 구축

기술센터 조성 시제품 개발

7일 이상 소요 車 정밀부품

단 4시간이면 완성 가능

병원 두개골 이식수술도 성공

'제3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3D프린팅 산업'이 전국 최초로 강원도에서 싹을 틔우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이 구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 생산이 가능한 1인 창업시대가 강원도에서 열렸다.

도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강릉에 3D프린팅기술센터를 조성하고 20억원 상당의 3D프린터를 도입, 지역 중소기업에서 요청하는 다양한 시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강릉의 한 자동차 정밀부품 생산업체는 이곳에서 최근 일본에 수출할 고품질 동력전달용 기어를 티타늄을 이용한 3D프린팅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 기어를 기존 방식대로 만들었다면 철을 두드리고 깎아내기 위한 맞춤형 틀을 준비하는 등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3D프린팅 작업으로 완성하는데 4시간이면 충분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지난달말 도내에서는 최초로 3D프린팅으로 두개골 이식술에 성공했다. 환자에게 딱 맞게 제작된 티타늄 인공 머리뼈를 손상 부위에 맞추기만 하면 돼 수술이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3D프린팅 기술이 아니었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수술이었다.

또 원주의 치과용품 제작업체도 지난해 10월 임플란트에 들어가는 정밀 나사와 세척기 와이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짧은 시간에 원하는 제품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데다 강릉에서는 현재까지 무료로 시제품을 만들어주고 있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제작 의뢰를 할 경우 심사를 거쳐 시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강릉 3D프린팅기술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설비는 서울의 한 의료기기업체에도 있으나 이곳에서는 의료기기 관련 제품만 생산하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고부가가치 금속사물을 제작할 수 있는 전국 최고 수준의 3D프린팅 인프라를 갖춘 곳은 현재로서는 강릉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강원도에서 자본과 공장 등이 없어도 아이디어로 제품 생산이 가능해지는 '1인 창업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는 제조업 기반이 거의 없는 도내의 경우 기존 산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 3D프린팅 산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연내에 '3D프린팅 기술기반 제조혁신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경훈 공학박사는 “앞으로는 개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경제체제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3D프린팅 산업은 선진국에서도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며 “더욱이 제조업이면서도 굴뚝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강원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3D 프린팅은

3D프린팅은 컴퓨터로 그린 3차원 설계도에 따라 허공에 인쇄하듯이 밀도와 부피를 갖춘 사물이나 제품을 찍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 전국에 2대뿐인 강릉 3D프린팅기술센터의 프린터는 미세한 금속가루를 온도 1,000도 이상의 전자빔과 함께 허공에 쏘면서 사물을 만들어낸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다양한 맞춤형 제품을 몇시간 안에 만들 수 있어 '제조혁명', '제조업의 민주화' 등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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