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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100억 들인 전두부공장 7년 만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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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주천농협 연 10억 적자 감당 못해 매각 추진

【영월】영월 주천농협의 전두부공장이 연간 10억원이 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1일부터 공장가동 중단 및 폐쇄에 들어갔다.

NH농협은행 영월군지부에 따르며 전두부공장은 WTO, FTA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영월 등 백두대간 지역 4개 시·군 15개 농협이 2005년 백두대간 조합을 만든 후 공동 출자해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주천면 5만3,617㎡의 부지에 102억여원을 들여 3,662㎡의 공장과 생산기계설비를 갖추고 2008년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나 콩을 고랭지 채소 대체작목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전국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동 출자를 약속한 15개 조합 가운데 주천농협 등 2곳만 남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더욱이 비지를 걸러내지 않고 만든 전두부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데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마케팅도 실패해 매년 1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주천농협 경영 악화의 주범으로 전락했다. 실제 전두부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9억9,300만원인 반면 매출원가는 20억6,000만원에 달했다.

공장이 폐쇄됨에 따라 직원 10명 가운데 5명은 다른 사업소로 이동하고 5명은 퇴직 및 해직 처리됐다. 이처럼 농협의 가공사업이 실패할 경우 지역경제에도 큰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나타나 농협의 경영방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주천농협은 만성적인 경영난으로 지난해 말 서남농협과 합병을 결정, 오는 3월께 한반도농협으로 새로 출범한다.

신승문 한반도농협 초대 조합장은 “전두부 공장은 빠른 시일 내에 일반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반도농협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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