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분단 70년, 현장을 가다] 50년 민간인 통제 금단의 땅 … 생태관광의 명소로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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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양구군 두타연

6·25전쟁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50여년이 지난 2004년에서야 개방되면서 생태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양구 두타연의 겨울(사진 위쪽)과 여름의 모습.

천년 역사 '두타사'서 이름 따와

50여년 출입통제 청정자연 간직

내금강까지 30km…南北 물길 연결

민간 개방후 트레킹 코스로 각광

두타연은 '양구 제1경'답게 사계절 형형색색의 장관을 연출한다. 흰 눈으로 덮인 겨울 두타연은 맑은 기운을 뿜어낸다.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의 물줄기는 두타연의 품에 잠시 안겼다 다시 남쪽으로 힘차게 흘러 내려가는데 두타연은 남과 북의 물줄기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6·25전쟁 당시 두타연과 그 주변은 최대의 격전지였고 휴전 이후에는 금단의 땅이었으며 지금은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변모했다. 전쟁으로 인한 폐허의 불모지에서 평화가 살아 숨 쉬는 생태관광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번뇌·탐욕을 버리는 곳=두타연은 이곳에 천년의 역사를 지닌 '두타사'라는 절이 있어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바위 사이를 헤집고 떨어지며 만드는 폭포와 폭포 아래 연못이 두타연이다. 수량이 풍부할 때에는 바위 사이로 떨어지기 전 보여지는 물의 모습이 한반도 형상을 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수심이 최대 12m나 되는 연못은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폭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은 두타연의 수려한 경관에 마침표를 찍고 있다.

6·25전쟁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순수한 자연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게 됐으며 아름다움 또한 일품이라 할 수 있다. 그후 50여년이 지난 2004년에서야 개방되면서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했으며 수려한 경관과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등이 너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생태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변신=민간인의 출입이 허용된 후 양구군은 두타연을 생태관광지로 가꿔 나갔다. 청정 산소 탱크인 두타연을 보존하면서 트레킹 코스를 개발했다. 동면 월운저수지~비아리~두타연~이목정대대 코스는 비포장길 옆으로 지뢰표지판이 이어져 이곳이 DMZ와 가깝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며 수려한 경관과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줄기에 탄성이 절로 난다.

2009년에는 기암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두타연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탐방로와 전망대, 출렁다리를 설치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3년 11월 육군 21사단의 협조로 사전 신청 후 출입하는 시스템이 즉시 출입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두타연 방문객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두타연 트레킹 코스는 산소길, 10년 장생길, 소지섭길 등으로 불리고 있는데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평화누리길까지 조성돼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통일의 전초기지 전망=두타연에서 내금강까지는 30여km에 불과하며 양구에 있는 국도 31호선은 영서북부지방에서 내금강으로 향하는 최단축로이다. 분단 이전에는 많은 양구 주민이 내금강 장안사까지 걸어서 소풍을 다녀오곤 했다고 한다.

정부가 통일에 대비해 올해부터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사업에 착수한다. 남한 내 미연결 구간인 국도 건설사업도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 및 설계에 착수하는데 양구~남방한계선 10.5㎞ 구간인 국도 31호선도 대상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두타연이 이제는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했다. 더욱이 2013년 11월부터는 출입 신청을 하면 즉시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더욱 쉽게 두타연의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남북의 물줄기를 연결하는 두타연이 앞으로 남북의 통일을 만드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구=심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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