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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약은 꼭 `식후 30분'에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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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왜 그런가 봤더니

몸이 아파 약국에 들러 약을 받으면서 약사들에게 듣는 주의사항 중 하나가 “식후 30분에 드세요”라는 말이다.

약 봉투에도 친절하게 적혀있는 이 '식후 30분 약 복용'에 대해 대부분의 주민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몸 상태에 따라 약의 종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식사 후 30분 약 복용'은 무조건 맞는 말일까.

의약계와 전문의들은 약 복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후'가 아니라 '규칙적인 복용'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약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약은 8시간마다 꾸준히 먹어야 약효를 가장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구(한림대춘천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강원지역 약물감시센터장은 “입원한 환자들에게 직접 투여하는 주사제의 경우 정확한 시간에 맞추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며 “이처럼 약을 투입하는 주기가 일정한 것이 중요한데 개인의 경우는 식사시간 등으로 특정하지 않으면 약 복용을 잊어버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입원 환자가 아닌 이상 매일 8시간마다 약을 챙겨 먹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식사시간을 기준으로 '식후 30분 복용'이라는 용어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무조건 식후 복용이 아니라 약에 따라 식전, 식후, 식간을 구분해 복용해야 한다고 의약계에서는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약은 속쓰림 등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식후 복용을 권장하지만 당뇨병 약제나 혈압약은 식전에 먹어야 한다.

이종국 강원대 약학대학 교수는 “일부 당뇨약과 혈압약은 식후 혈당이나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어 식전에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지용성 약물의 경우 흡수가 어려워 식사 도중에 먹어야한다”며 “일반인은 알기 어려운 만큼 조제시 복용법을 약사에게 꼼꼼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상 여러 가지 종류의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각각의 약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약 처방·조제 시 현재 복용 중인 약들을 의사나 약사 등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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