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오지마을 주부들 메주로 쓴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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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와 전통장으로 월 매출 1,000만원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춘천시 동면 상걸리의 주부들.

춘천 동면 상걸리 주민

1997년부터 '전통장' 사업

2006년 휴업 아픔 딛고 재기

월 최대 매출 1,000만원 훌쩍

평범한 주부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구수한 메주로 1,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춘천시에서도 오지마을로 꼽히는 동면 상걸리 경로당을 찾으면 인근에서 600여개의 장독이 나란히 놓여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장독 주인인 변옥철(여·57), 이금옥(여·59), 최연화(여·60), 송인자(여·55)씨는 매일 직접 재배한 콩과 태양초를 소양강 맑은 물에 담아 장작불을 지핀 가마솥에서 메주를 쑤고 볏짚에 매달아 장을 담근다.

특히 청양고추와 더덕을 넣어 화끈한 맛이 일품인 더덕고추장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주부들은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터에서 하루 만에 250만원 상당의 고추장을 팔았다. 명절을 전후해 1,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셈. 정확한 매출규모는 영업비밀(?)이지만 지난해에도 종종 월매출이 1,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부들의 성공은 실패와 도전의 반석위에서 이뤄졌다. 예부터 상걸리는 콩으로 유명했다. 1997년 소양강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00만원이 지원되자 주민들 13명이 합심해 메주와 된장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판로도 없었고 가격 책정 방식도 몰라 결국 2006년 휴업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10여년간 들인 공이 아까워 2009년에도 사업에 재도전했다. 오로지 마을의 천연재료와 전통방식만을 고수하는 '어머니 고집'이 입소문을 타면서 2009년 30개 정도였던 장독은 현재 600개로 20배나 성장했다.

공동대표 변옥철씨는 “우리마을이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지역이라 온도, 습도가 장 담그는데 적합해 맛이 좋다”며 “맛있어서 재구매하겠다는 전화를 받으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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