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최악 봄가뭄에 속 타는 農心<농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우량 20년 만에 최저 수준

강발연 '농업용수' 확보 지적

FTA·구제역까지 겹쳐 3중고

FTA 체결로 인한 잇따른 농산물 개방과 쌀 재고량 급증, 구제역 파동까지 이어지면서 농촌이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올봄 '농수대란'까지 거론되고 있어 농심(農心)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당장 봄 농사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농민들은 '물 확보'에 비상이다. 지난해 도내에 내린 비가 예년의 50~70% 정도의 그쳐 20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가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정책메모 '기후변화와 강원도 물부족 문제'에 따르면 평균 14억6,500만㎥에 달하던 소양강댐 평균 저수량은 현재는 10억3,500만㎥로 떨어진데다 원주와 횡성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횡성댐도 평소 1월 평균 저수량의 60%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기상청은 2~4월에도 강수현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2015년 봄철 가뭄피해 예상지역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농업용수에 대한 수급전망도 분석해 사전에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발연은 지적했다.

농산물 개방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주요 농산물 대부분을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한 정부가 신규 FTA 협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농 도연맹 관계자는 “관세가 낮아진 참깨와 대두, 중국산 김치, 다진 양념 등이 들어올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남아도는 쌀로 인한 농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도와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풍년으로 도내 쌀 생산량은 17만7,000톤으로, 2013년보다 1만8,000톤 늘어나면서 현재까지 팔리지 않은 쌀이 현재 6만3,000톤에 달했다. 2013년 4만6,000톤보다 무려 1만7,000톤이나 증가한 물량이다.

이에 따라 쌀값 하락을 우려한 농민단체들은 연일 성명을 발표하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농촌마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농촌 곳곳에 설치된 방역초소에서는 소독약이 뿌려지고 조합장선거마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농민들은 농사일을 위해 집 밖을 나서기가 불편할 정도다.

정덕교 한국농업경영인 도연합회장은 “농산물 시장 개방에 이어 쌀 재고량 급증, 구제역 발생까지 농업기반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해 농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형철·강경모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