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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춘천]최동용 시장 회의장 박차고 나간 이유는?

“틀에 박힌 보고회는 그만” 확대 간부회의서 쓴소리

【춘천】2일 오전 춘천시청 대회의실. 시 1분기 확대 간부회의가 거의 마무리되던 시점에 최동용 시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 최 시장의 쓰디쓴 질책이 쏟아졌다. 읍·면·동장들이 예전처럼 사전에 준비해 간 마을안길 포장 등 마을별 건의사항을 발표한 직후였다.

최 시장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져야 할 자리가 틀에 박힌 보고회 자리가 됐다”며 “이럴 바에는 왜 굳이 바쁜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이느냐. 다음에 다시 제대로 된 회의 자리를 만들라”고 일침을 놓고 자리를 떠났다.

한 간부는 “웬만하면 화를 안내던 분의 질책이라 다들 크게 놀란 분위기였다”고 했다. 또 다른 간부는 “주요 현안에 대해 본청과 읍·면·동 간 원활한 소통이 부족하고, 성과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다들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확대 간부회의는 본청 실·국장과 과장은 물론 읍·면·동장까지 참석, 시정의 목표와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민선 6기 들어 매월하던 회의를 3개월에 한 번으로 횟수를 줄이고, 일선 읍·면·동장의 발언권을 늘리는 등 변화를 줬다. 최 시장이 이날 사무관 이상 전 간부가 모인 자리에서 작심한 듯 쓴소리를 한 데 대해 주변에서는 삼각관광벨트 등 주요 현안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표류하자, 1,400여명의 공직자에게 시정에 대한 공동 목표와 경각심을 환기시키려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류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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