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정선 노추산 대형산불 … 주민 긴급 대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4일 오전 11시53분께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불이 나 펜션과 컨테이너, 비닐하우스 등을 태우고 대형산불로 번졌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일대 야산으로 확산돼 민가 2동까지 태우는 등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산림청 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정선=김영석기자

등산로 입구 펜션서 발생 추정 … 일단 큰 불길은 잡아

헬기 17대 투입 진화에 총력 … 강풍 속 어려움 겪어

4일 오전11시53분께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 기슭에서 산불이 발생, 오후 8시 현재 큰 불길은 잡았으나 계속되는 강풍으로 완전 진화까지는 애를 먹고 있다.

이날 노추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H펜션에서 최초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펜션 168㎡와 컨테이너 18㎡, 비닐하우스 2동을 모두 태우고 뒷산으로 옮겨붙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일대 야산으로 확산됐고, 마을 위쪽에 위치한 민가 3동 중 15㎡ 규모의 주택 1동을 전소시키고 주택 1동은 10㎡가량 부분 전소시키는 피해를 가져왔다. 다행히 펜션과 민가 모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민들은 마을 이장 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속칭 '중동골'로 펜션 5동을 비롯해 모두 25가구 39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가도 14동 정도가 있는 전형적인 산골이다.

또 인근에는 정선군 최대 관광자원으로 손꼽히는 정선레일바이크를 비롯해 신라 설총과 율곡 선생이 공부했다는 곳을 기리기 위해 유림이 지은 '이성대', 길이 209m에 이르는 오장폭포 등이 위치해 있어 봄·가을에는 해발 1,322m의 노추산을 등반하려는 수많은 등산객으로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불이 나자 정선소방서를 비롯한 정선군, 산림청, 정선국유림관리소 등은 진화헬기 17대와 소방차 10대, 진화장비 1,200대, 9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평지에서도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데다, 화재가 난 계곡에는 순간 최대풍속 50m가량의 강한 골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해가 지면서 더 이상 산불진화헬기를 동원하지 못한 채 야간에는 산불전문진화대 250여명의 인력만 투입, 잔불 정리중이다. 정선군은 현장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산림 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진화작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선=김영석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