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취직도 못하고 신용불량자 된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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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대출 이자 6개월 이상 못 낸 학생 지난해 1,700여명

취업난 속 갚기도 힘겨워 … “신용회복위 등 도움 받아야”

도내 모 대학 4학년 A(여·25)씨는 최근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았다.

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학자금 550만원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과거 신용불량자를 의미하는 신용유의자로 몰린데다 생활비와 학원비 마련을 위해 빌린 채무까지 갚을 엄두가 나지 않자 결국 신용회복위원회 문을 두드린 것.

또다른 대학생 B(26)씨 역시 학자금 등 대출금 1,200만원을 해결하지 못하게 되자 신용회복위원회 도움으로 1,000만원은 6%의 일반은행 대출로 전환하고 나머지 200만원은 유예상태로 바꿔 겨우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B씨는 여전히 신용유의자의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도 못한 도내 20대 대학생들이 빚더미에 짓눌려 있다. 특히 지난해 학자금대출의 이자를 6개월 이상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에 해당하는 '신용유의자'로 전락한 대학생이 1,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동열 국회의원실과 한국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한국장학재단의 보증 또는 대출을 받은 뒤 6개월간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도내 대학생 수는 총 1,764명이었다.

대학별로는 강원대가 본교와 삼척캠퍼스를 포함해 24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톨릭관동대 214명, 한림대 124명, 상지대 116명, 강릉원주대 112명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학자금대출을 받았지만 연 4~5%대의 이자는 물론 대출받은 이후 4년이 지나면 원금도 갚아야 하지만 취업이 쉽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신용불량자가 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학자금대출과 생활비 부족에 따른 대출과 빚 등을 감당하지 못해 법률구조공단 춘천지부를 찾은 늦깎이 대학생 C(34)씨가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신형철기자 chiwoo1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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