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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3억짜리 의암호 청소선 2년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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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의암호 정화를 위해 지난 2013년 구입한 '봄내환경호'가 최근 2년간 거의 활동이 없어 무용지물이 된 가운데 25일 배가 공치천 선착장에 방치돼 있다. 박승선기자

환경정화 목적 구입 … 지난해 대규모 녹조에도 활용 안해

시 “주기적으로 정비·시험운행 중 … 활용방안 강구할 것”

【춘천】3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의암호 쓰레기 청소선으로 구입한 선박이 최근 2년간 단 한 차례도 환경 정화활동을 하지 않은 채 공지천 선착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2013년 5월 의암호 수변 청소를 위해 8.6톤 규모의 예인선과 대형 크레인이 장착된 9.2톤 규모의 작업부선 두 척을 3억4,000만여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했다.

쓰레기 청소선은 도입 첫해인 2013년에는 총 28차례를 운행해 67.4톤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들어서는 쓰레기수거활동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는 등 운행을 하지 않았다.

시는 이와 관련, 지난해와 올해 현재까지 장마가 짧고 가뭄이 계속되면서 청소선 투입이 필요할 만큼 대량의 부유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쓰레기 청소선은 부유물 청소뿐만 아니라 수중 청소, 녹조 제거, 기름 유출 시 방제활동 등 다목적 환경 정화활동을 위해 도입됐다.

더욱이 1~2월 결빙기를 제외한 1년 내내 환경 정화 및 감시활동을 벌이는 것을 목적으로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지독한 가뭄으로 대규모 녹조현상이 발생했음에도 녹조 제거에 투입돼야 할 청소선은 선착장에 그대로 보관돼 있었다.

또 시는 매년 1,100만여원의 예산을 의암호 청소선박 유지 및 수질 관리를 위해 배정하고 있지만 정작 쓰레기 청소선이 놀고 있다보니 0.3톤의 소형 환경감시선 운영에 대부분의 예산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소선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정비 및 시험운행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활용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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