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때이른 불볕더위 또다시 가뭄 공포

속초 '32.6도' 47년만의 폭염

도 전역 30도 이상 무더위

지자체 물부족 대책 골머리

봄철 막바지에 접어들자 연일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른 더위는 이번 주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폭염 피해가 없도록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속초 낮 기온은 26일 32.6도를 기록했다. 이는 1968년 1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은 5월의 기온으로 남게 됐다. 영월도 낮 기온이 33도를 기록했고, 원주와 동해도 각각 31.8도와 31.2도를 기록했다. 이 밖에 강릉 33.9도, 홍천 32.3도, 춘천 32.1도, 태백 30.8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자외선 지수도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 영서 북부를 제외한 강원지역 11개 시·군이 자외선 지수는 매우 높음 단계인 8 이상 10 미만을 기록했고, 27일에는 도내 18개 시·군 전 지역이 매우 높음 단계로 전망됐다. 강한 자외선이 장시간 피부에 노출되면 기미와 같은 각종 색소 질환이나 심할 경우 피부암에 걸리게 된다. 이처럼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이날 춘천시 명동 거리는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에 거리가 한가할 정도였다.

이른 더위와 함께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은 도내에서는 가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속초시는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가뭄피해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이어지는 가뭄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속초시는 지역 내 천수답을 중심으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양수기와 호스지원, 관정 가동을 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2억1,300만원의 예비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고성군도 지난 24일 군청 상황실에서 가뭄대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농가에 양수 장비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관정 개발, 하천 굴착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K-water 소양강댐관리단(단장:최승철) 역시 최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양구군과 함께 농업용 관정 개발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관리단은 양구읍과 남면 지역에 모두 6곳의 관정 개발을 위해 2,2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경모·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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