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사상 첫 5월 폭염주의보
기상청 사실상 하절기 분류
오늘 영서 34도까지 전망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5월 기온 상승과 강수패턴의 변화로 더위와 장마로 상징되는 여름이 앞뒤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26일 오전을 기해 영월과 인제, 정선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33도 이상의 기온이 이틀 이상 발생될 때 발령되는 폭염주의보가 도내에서 5월 중 내려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폭염특보는 6~9월까지만 한정해 발표했지만 지난해부터 5월 폭염이 발생하면서 올해 폭염특보를 연중 확대하기 시작했다. 5월을 사실상 여름의 범주에 포함시킨 셈이다. 실제 이날 속초 낮 최고기온은 32.6도까지 올라 지역 역대 5월 최고기록 1위를 기록했고, 강릉 역시 33.9도로 역대 10위급 기온이었다. 이날 33도였던 영월은 지난해 5월31일 폭염경보 수준인 35.3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상청은 27일과 28일은 기온이 더 오르면서 영서지역의 낮 최고기온 34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수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기상청의 분석에 따르면 영서지역의 경우 1973년부터 1993년까지 여름철 장마기간 이후 내린 비는 평균 260㎜ 정도였으나 이후 지난해까지 20년간은 388.5㎜로 53%나 증가했다. 영동지역은 최근 20년간 장마기간 내린 비(평균 288㎜)보다 장마가 끝난 이후(평균 309㎜) 더 많은 비가 왔다. 장마가 아닌 우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패턴이다.
이정석 강원지방기상청 기후과장은 “최근 10년간 도내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고 장마종료 후 강수량과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기영·임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