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교수들에 서약서 요구 甲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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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대학본부가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서명을 요구한 서약서.

한림대 대학본부 일방적 통보

인문대학장 임명 놓고 갈등

학과장·교수에 협조 서명 요구

본부 “서약서 철회… 해결 노력”

한림대가 인문대학장 임명을 놓고 대학본부와 갈등을 빚던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갑자기 학교에 대한 교원의 의무를 따를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약서 서명을 통보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한림대 인문대 교수들에 따르면 한림대는 최근 '학장의 업무상 소집요구에 학과장 등 교원이 이에 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임을 인식하여 이에 따를 것이며 학교의 제반 업무에도 최대한 협조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 서명을 인문대 학과장 7명에게 요구했다. 서약서에는 '학과 소속 교원의 전체의견을 대표하는 서약임을 확인한다'는 문구도 담겨 있어 사실상 인문대 전체 교수들이 학교 측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인 셈이다. 또 서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을 경우 학과장 수당 미지급, 인문대 학과별 행사 예산 지출을 동결하고 교수들의 연구년 대상자 통보 제외, 승진 및 재임용심사 보류 등의 불이익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문대의 한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에서 이렇게 복종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치욕적인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인문대 학과장들은 지난달 26일 총장실을 항의 방문한데 이어 교수평의회는 2일 교수 전체 비상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현재 서약서는 철회를 한 상황이다. 본부와 인문대와의 갈등을 함께 논의해보자는 측면에서 서약서 라기 보다는 협약서 정도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학교 측에서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서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인문대 학장 임명과 관련해서는 “교수들의 학장 추천제도는 관례일 뿐이며, 학장 임명권은 규정상 총장에게 있다”며 “다른 단과대의 경우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임명했지만 인문대는 그렇지 않았고, 인문대 교수들의 추천 인사 2명은 검토해 보니 논문 발표 등에 문제가 있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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