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횡성]아마존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 소탕작전

횡성군 마옥저수지 오늘까지 물 모두 뺀 후 수거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와 국립생태원 연구원들이 6일 횡성 마옥저수지에서 피라니아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다. 횡성=김준동기자

【횡성】속보=횡성군 횡성읍 마옥저수지에서 남미산 육식 열대어종인 피라니아가 발견되자(본보 6일자 5면 보도) 관계 당국이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원주지방환경청과 횡성군, 국립생태원, 강원대 어류연구센터 등은 6일 저수지를 찾아 하루 전 설치한 그물망을 수거하며 퇴치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취재진과 연구팀 등 30~40여명이 몰린 탓에 소음을 싫어하는 물고기들은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관계 당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양수기 등 장비를 동원해 저수지 물을 빼는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인근 섬강까지 이어진 농업용 배수로 등에 4중의 그물막을 설치해 혹시 모를 피라니아 유출에 대비했다. 횡성군은 7일까지 저수지 물을 모두 뺀 후 직접 피라니아 수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해위험지역인 마옥저수지는 지난해 말까지 준설작업이 진행된 데 이어 지난 4월 제방 높이기 공사와 함께 물을 뺐다가 다시 채운 것으로 밝혀져 방사는 그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의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육식어종인 피라니아와 최대 80㎝까지 자라는 레드파쿠를 가정에서 계속 키우기 어려워 누군가 몰래 방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 주민들은 “몇 년 전에도 낚시꾼들이 배스를 풀어놓아 한 주민이 낚시로 배스를 잡아온 적이 있다”며 “7~8년 전 까지만 해도 족대질 한 번에 민물새우와 우렁이가 가득 잡혔지만, 무분별한 외래어종 방사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 주모(여·54)씨는 “가뜩이나 가뭄인데 농업용 저수지에서 물을 모두 뺀다니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김수환 국립생태원 위해생물연구부 박사는 “열대어종인 피라니아가 겨울을 나거나 번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김영배 군 환경산림과장은 “이미 저수지 아래쪽 논은 모내기가 끝난 후 물을 가득 채운 상황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주 중 장마가 예상됨에 따라 퇴치작업을 서둘러 끝내겠다”고 했다.

김준동기자 jdkim@kwnews.co.kr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