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역 콜택시가 콜비 없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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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카카오택시'

이용 급증에 택시업계 위기

배달 앱도 소비자들에게 인기

영세 자영업자는 수수료 부담

SNS 진화 지역경제 직격탄

급속한 SNS와 IT기술 진보가 지역경제 간 블록(구역)을 무너뜨리고 있다. 소비자는 경쟁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받지만 기술력을 갖춘 거대자본에 지역경제가 강제로 종속 또는 편입돼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춘천지역 고유 브랜드 콜택시인 스마일콜택시는 20일부터 콜비 500원을 폐지하고 무료 콜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최근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무료 콜 이용자가 급증하자 별 수 없이 콜비를 없앤 것이다.

올해 야심차게 지역통합브랜드를 구축한 스마일콜택시운영위원회 측은 거대 기업이 지역의 중소 택시업계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스마일콜과 카카오택시 중 하나만을 선택할 것을 강요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일부 택시 기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IT기업에 발목 잡혀 사라진 가장 대표적인 업종은 '서점'이다. 대형 온라인서점이 생기면서 2004년 124개에 달했던 도내 서점은 2011년에는 61개로 반 토막이 났다.

최근에는 배달음식 앱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단지를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지만 수수료가 최고 10%에 달해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울며 겨자 먹기다.

홍형득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카카오택시만 봐도 일종의 '아날로그 탈피' 현상으로 약속, 안전의 측면에서 단순히 전화를 걸어 택시를 오게 하는 것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지역의 중소업체는 서비스 측면에서 쫓아가기 힘든데 (기술을 갖춘) 대기업이 무분별하게 진출하면 택시산업은 물론 지역경제는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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