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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혁 압박에 생존대책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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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학 방학도 없다 (상) 여름휴가 없는 총장들]

무한경쟁 시대와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서게 된 지역대학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취업 전쟁터처럼 변한 대학에서는 '학문탐구와 낭만'도 뒷전으로 밀렸다. 힘든 시대에 그래도 미래를 위해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총장, 교수, 대학생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이정무 한라대 총장은 올해도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다. 총장 재임 10년 동안 한번도 여름휴가를 간 적이 없다.

이 총장은 “최근 대학구조개혁평가 등으로 대학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교내에서 업무를 보며 챙기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지난 12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대학 발전방안 모색 세계 대학 총장 토론식 수업'에 참가했다. 이번 주 입국한 전 총장은 여름휴가 없이 방학 내내 학과별 워크숍을 주관해 대학의 체질개선에 나선다.

지난 4월 임기를 시작한 천명훈 가톨릭관동대 총장과 지난 13일 선임된 이현규 상지대 총장직무대행은 방학기간 중 어수선한 학내 분위기를 정리하고, 대학발전 계획(안) 마련과 단계적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종근 한중대 총장대행은 제3자 인수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중국 교육 자본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올해 가시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건일 한림대총장은 취임 이후 처음 올해 여름휴가 일정을 잡았다.

그동안 청년일자리정책,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에 맞춘 학교체제 갖추기에 몰두하다 최근 신병으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은 정부가 IMF 외환위기 2년 전인 1995년 '5·31 교육개혁안'을 발표하면서 급변했다.

대학을 늘리고, 기업처럼 무한 경쟁을 통해 대학 발전을 유도하겠다는 논리였다. 이후 대학은 양적으로 크게 팽창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부의 구조조정과 직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시작됐다. 도내 대학 총장들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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