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토익부터 자격증까지 스펙쌓기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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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학 방학도 없다 (하·完) 취업 전쟁터의 학생들

입학과 동시에 취업·임용 준비

대학도서관 자정까지 자리 빽빽

도내 실업률 14.5% 사상 최고치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9시 강원대 중앙도서관. 강원대 회계학과 4학년 송다혜양은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주섬주섬 책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그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국가 특수 법인 취업을 준비 중이다.

6월 중순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아침까지 거르고 매일 도서관을 찾아 열람실에서 토익을 비롯해 한국사, 컴퓨터, 한국어 등 각종 자격증 준비까지 하고 있다. 송씨는 “취업을 위해서는 토익 900점 이상과 각종 자격증이 필요한데 워드프로세서와 한국사 자격증은 갖고 있지만 가산점이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자격증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자생명과학과 3학년 옥호근씨는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을 2년째 준비중이다. 그는 시험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아 매일 도서관이 문을 닫는 자정까지 공부하고 있다.

옥씨는 “취업이 힘들다는 생각에 3학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며 “주위 친구들은 주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지만 일찍 준비를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고달프다.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면서 직장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이 때문에 취업을 포기하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특히 도내에는 고용을 창출할 사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 또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채용 규모도 타 시·도에 비해 작은 규모다. 이 때문에 도내 대학생들은 더욱 힘들다.

올 상반기 도내 20대 청년층의 실업률은 14.5%로 전국 최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내 대학생들이 취업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대학생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나의 인생을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취업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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