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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쌍용양회 매각 급물살 10월 절차 돌입

채권단 임시주총 소집 경영권 확보 나서 인수 경쟁 치열

【동해】국내 1위 시멘트업체인 쌍용양회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와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 등 지분 46.83%를 보유한 채권단은 쌍용양회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임시주총을 오는 10월8일 열어 사내·사외 이사를 확충한 뒤 연내 쌍용양회 공개매각에 돌입한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지난 19일 임시이사회에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추가 선임을 확정하고, 임시주총 결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주총을 통해 이들 사내·사외 이사의 선임이 완료된다면 전체 이사 수는 14명으로 늘고, 이사회 구성의 절반을 채권단 우호세력이 차지하게 돼 일본 태평양시멘트에 위임한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2005년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지분을 인수할 당시 부여한 우선매수권청구권을 무력화시킨 뒤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2005년 쌍용양회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과정에서 출자 전환을 단행해 태평양시멘트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지만 경영은 2대 주주로 밀려난 태평양시멘트(지분율 32.35%)에 위임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21.9%의 점유율로 시멘트업계 1위를 차지 중인 쌍용양회는 그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분매각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청구권 등으로 연거푸 고배를 마셔 왔다. 쌍용양회 인수 후보로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가했던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레미콘업계 1위인 유진, 본입찰 당일 인수를 포기한 라파즈한라시멘트와 글랜우드 컨소시엄 등이 꼽히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0월 임시주총에서 채권단 측 이사진이 선임되면 바로 매각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수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의 경우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지분도 매물로 나오길 바라는 눈치”라고 말했다.

박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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