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백두대간 지하 550m, `역사'를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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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1㎞ 국내 최장 `인제터널' 공사현장 첫 공개

◇국내 터널 중 최장 길이(11km)를 자랑하는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인제터널 구간이 막바지 공정에 돌입한 가운데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토목 공정률 85%로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인제=박승선기자

서울~양양 동서고속道 핵심

7년간 근로자 50만명 동원

최대 난제 풀고 공정률 85%

내년 완공 땐 1시간대 돌파

2009년 4월부터 지금까지 인제와 양양을 잇는 백두대간 땅 밑에서는 연인원 50만여명이 동원된 대역사(役事)가 이뤄지고 있다. 길이 11㎞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자, 세계 11위의 터널로 기록될 '인제터널'이다.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와 양양군 서면 서림리를 잇는 이 터널은 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의 핵심이다.

지난 28일 인제터널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의 안내로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이 진입한 곳은 사갱이라고 불리며 터널 중간지점과 이어졌다. 개통 이후에는 평소 환기통로, 비상시 대피로, 앰뷸런스 진입로 등으로 쓰이는 곳이다. 사갱의 길이만 1.4㎞, 어지간한 터널만큼 길다. 인제터널 본선에 진입하자 서늘한 기운에 몸서리가 칠 정도였다. 터널 내부온도는 대략 10도 정도에 불과하다. 원체 땅속 깊은 곳이기 때문이다.

인제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깊은 곳 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방태산과 점봉산을 밑을 지나는 만큼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지하 550m 땅속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제터널은 2012년 9월 터널 양 끝을 성공적으로 관통, 터널공사의 최대 난제를 풀었고 85%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취재진은 터널 중앙에서 인제 진동리 시작점으로 이동해 서행하며 30분만에 양양 서림리 끝 지점에 도달했다. 개통후에는 5~6분이면 지날 수 있다.

터널이 완공되면 서울과 동해안은 현재 3시간30분대에서 1시간30분대로 가까워진다. 물류비 절감효과만 연 3,000억원에 달한다. 인제터널은 4,360억원과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동원된 역사(役事)이자 동해안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줄 새 역사(歷史)이기도 하다.

최기영기자 answer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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