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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 상봉 엇갈린 희비 / “아들 만날 생각에 잠도 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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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출신 최고령 이석주씨 “상봉장 가기 위해 운동”

◇이산가족 상봉자 중 최고령자인 이석주(98) 할아버지가 전북 진안군 자택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진행될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우리측 최고령자인 도 출신 이석주(98)씨는 65년 만에 가족들과 만나는 것이 결정되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33세이던 1950년 북한군에 징집돼 끌려가던 중 탈출해 서울로 내려왔다. 전쟁 통에 정신없이 가족과 헤어진 이씨는 그 뒤로 한순간도 북에 두고 온 아들과 가족을 잊지 못했다.

이씨는 “헤어질 때 아들이 다섯 살배기였는데 벌써 일흔이 넘었다”며 “늘 어떻게 살지 걱정했는데 지금이라도 못 해준 것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고령으로 거동조차 쉽지 않지만 두고 온 아들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마을을 돌며 틈틈이 운동도 하고 있다.

북강원도 이천 출신 김우종(87)씨도 명단이 발표된 지난 8일 여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22세이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셋째 형과 한강을 헤엄쳐 남한으로 넘어왔다. 부모와 형 3명, 남동생과 여동생은 집안 사정상 북에 남아야 했다.

그렇게 65년이 지나는 동안 가족들 소식을 접할 길이 없어 기대감도 희미해질 무렵, 김씨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생사조차 알 수 없던 동생을 만나게 된 기분을 “잠도 오지 않을 만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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