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하 440m 갱사갱 20분간 내려가니 경포해변 바람 들어와 의외로 선선

르포 - 21.7㎞ 국내 최장 대관령 터널을 가다

"41개월 하루도 안쉬고 공사"

25만여명·장비 11만대 동원

국가장 영향 30일에 관통식

21.7㎞의 국내 최장 산악터널인 대관령 터널로 진입하기 위한 통로인 2번 갱사갱의 입구는 뿌연 수증기로 가득했다.

2012년 6월 공사가 시작돼 41개월 만인 25일 드디어 관통된 국내 최장 산악 터널인 대관령 터널은 평소처럼 하얀 수증기만을 내뿜고 있었다.

관통된 터널을 보기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에 위치한 통로를 이용, 14% 경사의 갱사갱을 20여분 정도 따라 내려가 마주한 곳은 지하 440m에 위치한 터널 신호장.

좌우 폭이 20여m, 높이가 10여m 달하는 웅장한 신호장은 앞으로 터널 개통 이후 보수 작업 등을 벌이게 될 곳이다.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해 습하고 더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선선하고 쾌적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공사 관계자들은 강릉 경포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터널 안으로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환기까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호장에서 강릉 방면으로 100여m를 더 들어가자 터널 내벽에 방수시트를 붙이는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좌우로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 전철도 이곳을 통과하는 데만 5분30여초나 걸린다.

대관령 터널 공사를 위해 41개월 동안 25만9,600명, 11만900대의 장비가 밤낮없이 투입됐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어 200m마다 설치된 인터폰을 통해서만 외부와 소통이 가능한 곳에서 대역사가 이뤄진 것.

관통이 완료된 대관령 터널은 2016년 9월까지 궤도를 완료, 2017년 12월 시험운행을 거친 후 최종 개통한다.

하두근 대관령 터널 공사 현장 소장은 “명절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작업을 한 덕분에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 공사를 개통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으로 인해 연기된 대관령 터널 관통식 행사는 오는 30일 개최된다.

평창=임재혁기자 jaehye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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