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00세 시대를 연다]박물관장이 된 전직 외교관·기자·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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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박물관협회

◇영월박물관협회 회원들이 분기별 정기회의에 참석, 영월지역 박물관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위쪽 사진) ◇고명진 미디어기자박물관장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 60세 이상

수집·전시 준비하며 인생 2막

"지역 문화발전 앞장 행복"

“70세가 넘어서도 박물관의 도시 영월의 문화 발전에 앞장설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사)영월박물관협회(회장:박찬갑)는 관내 15개 사립박물관장들의 모임이다. 회원 대부분의 나이가 60세가 넘었다. 박물관장들의 전직은 외교관, 기자, 공무원, 구의원, 교장, 사장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영월에서 박물관을 열며 인생 2막의 삶을 살고 있다.

조명행(75)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장은 전직이 외교관이다. 외교관으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힘썼던 그가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고씨동굴 관광지 옆 폐교에 박물관을 세우고 정착한 것은 2009년 5월.

오석환(62) 조선민화박물관장은 전직이 인천시청 사무관이다. 2000년에 김삿갓면에 국내 최초로 민화전문박물관인 조선민화박물관을 개관했다. 지난 5월에는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주는 제19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기근(66) 영월화석박물관장은 영월군 주천면 판운강변 언덕에 2007년 12월 박물관을 개관했다. 장 관장은 한때 서울서 잘나가는 전자부품회사를 운영했다.

만봉불화박물관을 운영하는 최복숙(74) 관장은 전 서울시 강서구의회 부의장 출신이다. 그녀는 2013년 5월 해발 1,000여m나 되는 깊은 산골인 김삿갓면 예밀리 망경대산으로 들어와 150억원을 들여 만봉사와 만봉불화박물관을 개관했다. 박여송(62) 인도미술박물관장은 2012년 5월 주천면 금마1리 산골에 미술관을 차렸다. 그녀는 전직이 우표디자이너다. 이대암(61) 영월곤충박물관장은 곤충학자이자 천문가다. 2002년 5월5일 어린이날에 우리나라 최초로 곤충박물관을 개관했다. 2009년 3월27일 한국인 최초로 혜성을 발견했다. 그 혜성은 국제천문연맹으로부터 '李-스완'으로 명명됐다.

전직 중앙지 사진기자 출신인 고명진(65)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장은 2012년 5월 박물관장 대열에 합류했다. 양재룡(69) 영월 호야지리박물관장은 36년간 교단에서 지리를 가르쳤다. 그가 수주면 무릉리에 국내 유일의 제1종 지리전문테마 박물관을 세운 것은 2007년 5월이다. 이밖에 영월박물관협회 다른 박물관장들 역시 지역사회에 함께하는 문화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영월=김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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