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동해연안 58% `바다사막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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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녹음 현상 남해·제주의 2배

6개 시·군 암반 960ha 심각

축구장 4,300개 면적에 해당

속초는 전체의 92.8%서 발생

수산자원 고갈의 주범 꼽혀

어업소득 연 480억 감소 피해

바다를 사막화하는 갯녹음 현상이 동해에서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발표한 '바다사막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해안 전체 조사 대상 암반 면적 1만7,054㏊ 중 62%에 이르는 1만518㏊의 해역에서 갯녹음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내 동해안 6개 시·군 암반면적 5,709.84㏊ 중 54.36%인 3,103.907㏊에서 갯녹음 현상이 진행 중이며 이 중 16.83%인 960.99㏊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구장 4,300여개의 면적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속초가 전체 암반면적 316.45㏊의 92.81%인 293.71㏊에서 갯녹음 현상이 발견됐다. 이어 삼척이 57.45%, 고성 57.25%, 동해 55.26% 등의 순이었다. 갯녹음 피해 면적으로는 고성이 868.42㏊로 가장 넓었고 양양 611.89㏊, 삼척 581.06㏊, 강릉 567.15㏊ 등이 뒤를 이었다.

동해안 전체 면적의 경우 절반이 넘는 58%인 6,080㏊에서 심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위성곤(더불어민주당·제주 서귀포) 국회의원에 제출한 '바다사막화 발생에 따른 연간 어업소득 피해 추정 자료'에 따르면 갯녹음 피해지역 1㏊당 연간 어업소득 458만9,000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당 연간 평균 어업소득은 1,147만원으로 갯녹음 발생으로 40% 가량이 피해를 입는 것이며 전체 피해 금액은 연간 770억원, 동해안은 연간 4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의 경우 조사 대상 8,234㏊ 중 33%인 2,737㏊에서, 제주는 조사대상 9,420㏊ 중 37%인 3,495㏊에서 각각 바다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바다사막화 현상은 해조류를 먹는 성게 등 조식동물 증가, 영양염류 부족, 엘니뇨 현상에 따른 난류세력의 확장, 해양환경 오염 및 부유물 발생 증가 등으로 발생하며 해양 생물의 서식지 파괴에 따른 수산자원 고갈의 주범으로 꼽힌다.위성곤 국회의원은 “기후변화 등으로 바다사막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 어족자원 보호와 어업소득 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역별로 광투과성을 참작한 해조류 서식 수심기준을 근거로 10~15m에 이르는 동해, 남해, 제주 연안을 대상으로 잠수조사와 초분광 항공영상촬영 기법 등을 동원해 갯녹음 실태를 조사했으며 현재 서해를 조사중이다.

강릉=정익기기자 igju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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