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외박·외출 통제
수확철 영농 차질 우려
향후 동향에 추이 촉각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접경지는 또다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3일 오후 고성 통일전망대는 별다른 출입통제는 없었으나 관광객들의 표정은 심란해 보였다.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도 40여 척의 어선들이 출어해 정상적인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왔다. 주민들의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중단 이후 심각한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의 장석권 이장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접경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마음 편한 날이 없는 것 같다”며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로 수확철을 앞두고 영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철원지역 주민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갈말읍 신철원리 김석훈(65)씨는 “접경지역은 오랜 기간 경기가 좋지 않은데 이번 핵실험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군부대가 밀집한 화천과 양구도 겉으로는 평온함을 유지했으나 남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경우 상경기 침체를 걱정했다.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 김완태 이장은 “언론의 추가 보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 지시가 내려졌으나 다행히 외출, 외박 통제, 휴가 장병들의 귀대 조치 등 긴박한 상황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양구의 한 주민은 “북 핵실험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긴장 국면이 계속 고조되고 있어 불안감을 느낀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군인들의 외출, 외박 통제 등으로 생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핵실험 직후인 낮 12시36분부터 12시40분까지 '흔들림을 느낀 것 같다'는 신고가 속초 2건, 정선 1건 접수됐다.
정래석·이정국·심은석·권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