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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우리는 패션크루”]부부가 나란히 통역봉사 “가문의 경사가 따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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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아성·쉐릴마들라씨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될 아성·쉐릴마들라씨 가족.

평창동계올림픽의 슬로건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가장 잘 표현하는 이들은 전 세계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열정만으로 올림픽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자원봉사자들을 열정을 상징하는 '패션'과 동료를 의미하는 '크루'를 결합해 패션크루(Passion Crew)라고 부른다. '모두의 올림픽'을 위해 2만1,313명이 모인 열정 공동체인 패션크루 저마다의 사연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우리는 패션크루”

강릉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아성(48)씨는 최근 필리핀 출신의 부인 쉐릴마들라(Sheryl Madla·37)씨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부인은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신청을 했으니 당신도 서둘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성씨는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다소 놀랐지만 곧 감동이 밀려왔다.

17년 전 필리핀에서 결혼한 후 2007년 강릉에 정착한 부인에게 항상 미안함이 있었다. 아성씨에게 강릉은 고향이지만 부인에게는 그저 먼 나라 낯선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원봉사 참여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부인이 자원봉사에 먼저 관심을 갖고 함께하자고 먼저 말해주니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나란히 통역을 담당할 패션크루로 선발됐고 어느 때보다 바쁘고 보람찬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아성씨는 “자원봉사자로 선정된 직후 노부모님에게 올림픽에 참여한다고 자랑(?)했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도 같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면서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는 강릉이 올림픽을 개최한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도시라는 점도 감사한데 성공에 일조할 수 있다니 가문의 경사가 따로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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