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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우리는 패션크루"]은퇴한 제설 베테랑 “재능기부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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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벽 전 강릉시청 공무원

◇올림픽 기간 제설봉사자로 활동하게 될 은퇴 공무원 심재벽(62·강릉시 홍제동)씨.

전국 최고의 제설(雪) 달인들이 재능기부에 나선다.

평창과 강릉은 겨울철, 특히 2월에 폭설이 잦다. 한번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1m 이상 쌓이는 지형적 특성 탓에 폭설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큰 골칫거리다.

올림픽 기간 신속한 제설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은퇴한 역전의 용사들도 다시 뭉쳤다.

강릉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심재벽(62·강릉시 홍제동)씨는 올림픽 기간 제설 자원봉사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제설기를 장착한 15톤 덤프트럭을 몰고 제설작업의 첨병으로 일했다. 제설 경력은 공직생활 중 가장 큰 자부심이다.

심씨는 “당시 강릉의 제설 능력이 전국에 소개되고 전국 방송도 탔다”며 “은퇴했지만 올림픽 기간 만일의 상황이 발생하면 내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자원봉사자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심씨뿐 아니라 은퇴한 제설 베테랑 5명도 뜻을 모아 함께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그는 “당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올림픽인데 제설장비 다루는 것도 능력이라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심씨는 “많은 눈이 내려도 불법 주정차만 없다면 금방 제설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며 “시민들과 합심해 폭설 걱정없는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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