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양구]바지선 주저앉고 어망·그물도 망가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겨울 가뭄에 파로호 수위 15m 하락 양구지역 피해 잇따라

어민 “수도권 중심 대책” 불만 … 수력발전소 “가뭄에 방류”

【양구】겨울 가뭄으로 파로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 내수면 어업인들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화천댐이 지난 1월 중순부터 방류에 나서면서 양구읍 월명리, 상무룡리 일원의 파로호 수위가 15m 가까이 낮아졌다. 이로 인해 올겨울 강추위로 얼어붙은 파로호의 얼음 밑 물이 급격히 빠지면서 빙어잡이를 위해 설치했던 어망이 흙 속에 파묻히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용호내수면어업계 20여 가구는 예년에는 빙어잡이로 가구당 500만~1,000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소득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또 개당 50만~80만원인 그물도 5~10개씩 쓸모없게 됐다. 이와 함께 평소 배를 대기 위해 철골로 만든 바지선도 물이 빠지면서 얼음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으며 망가져 다시 제작해야 할 지경이다. 어업인들은 “파로호 수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재난 수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 물이 계속 빠지면 남은 어구도 망가질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의 먹는 물 공급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류로 상류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천수력발전소 관계자는 “가뭄의 영향으로 화천댐의 방류와 함께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심은석기자 hsilver@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