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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보급 실태]6개 시·군 `0'대…설치지역도 고장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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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강화 실질적 정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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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홍천, 정선, 철원, 화천, 인제 등 도내 6개 시·군은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았지만 도내 장애인 보행자 배려는 여전히 낙제점인 것이다.

음향신호기는 신호등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시각장애인에게 신호등의 변화를 음성으로 안내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성 작동 기계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도내 횡단보도 428곳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있다. 춘천시는 159곳에 음향신호기가 있다. 하지만 춘천보다 도시 규모가 큰 원주는 36곳에 불과했고 강릉도 78곳에 그쳤다.

시각장애인들은 설치된 음향신호기도 고장난 채 방치돼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19일 춘천시내 통행량이 많은 10곳의 횡단보도를 확인한 결과 4곳에만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있었다. 그나마 정상 작동되는 곳은 1곳뿐이고 3곳은 고장이 나 작동이 안 됐다.

1급 시각장애인 최선배(73)씨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유일한 횡단보도 보행 도움 수단인 음향신호기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설치 확대와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했다.

최옥순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시각장애인의 실상을 반영하지 못한 형식적인 음향신호기 설치는 보행과 재활에 걸림돌”이라며 “장애인의 시각에서 설치 규정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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