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자란 멜라니씨
원주서 2년 전 친모와 재회
횡성숲체원서 치뤄져 눈길
【횡성】갓난아이 시절 네덜란드로 입양된 멜라니(Melanie·34)씨가 15일 모국에서 오랜 연인과 함께 새 출발을 다짐했다.
네덜란드에서 자란 멜라니씨는 4년 전 네덜란드인인 마틴(Martine·39)씨와 가정을 꾸린 후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모습만 동양인이지 모든 생활습관과 언어는 네덜란드인 그 자체. 하지만 모국과 생명을 전해준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감출 수 없었다. 결국 수소문 끝에 2년 전 원주에 사는 친모를 찾게 됐고, 이런 인연으로 모국에서 그동안 못 했던 결혼식까지 했다.
국립횡성숲체원과 원주의 한 결혼전문업체가 멜라니씨에게 모국에서의 '숲 속 아름다운 결혼식'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이날 결혼식에서 멜라니씨가 서툰 한국어로 생모에게 낳아준 것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면서 참석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등 감동이 펼쳐졌다.
장관웅 횡성숲체원장은 “청태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숲체원에서 뜻깊은 결혼식이 열려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