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2018 강릉단오제]말하고 춤추고 찰떡호흡 자랑한 잉꼬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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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정병희씨

◇제25회 강릉사투리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정병희 할머니 부부.

제25회 강릉사투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병희(74)할머니는 “큰아들, 작은아들, 며느리까지 온 식구와 마을 사람들까지 와서 응원을 해 준 덕분에 대상을 수상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 할머니 곁에는 남편 김남열(84) 할아버지가 있었다. 정 할머니가 구수한 강릉사투리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동안 무표정하게 옆에서 춤만 덩실덩실 춰 눈길을 사로잡더니 누구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 이불 덮는 사이”라고 솔직담백하게 밝혀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할아버지가 농요를 부르자 정 할머니가 옆에서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우는 등 찰떡궁합의 금실을 자랑했다. 정 할머니는 “노인복지관에 갔더니 사투리 잘하는 어르신이 대회에 나가야 한다고 권유해 줘서 나오게 됐다”며 “기대하지 않았는데 덜컥 대상을 타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도 “젊었을 때도 이뻐서 맨날 업어줬는데 오늘은 우리 마누라가 더 이뻐 보인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주문진에서도 잉꼬부부로 소문한 이들은 서로 수상을 축하하며 관객에게 아름답게 나이 들어 가는 부부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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